향년 91세
국내 최고령 현역 배우이자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온 이순재가 하늘의 별이 됐다.
유족은 25일 새벽 이순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빈소를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 70년 가까이 무대를 지킨 국민 배우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이후 TBC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한 그는 한국 드라마·영화계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연기론의 교과서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젊은 시절부터 지성적인 이미지, 울림 있는 목소리, 무게감 있는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았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활약했다.
■ ‘꽃보다 할배’의 따뜻한 리더…세대를 뛰어넘은 사랑
이순재가 대중에게 다시 한번 큰 사랑을 얻은 시기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였다.
여행 속에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 후배들을 배려하는 마음, 권위적이지 않은 유머와 따뜻함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모습은 예능 사상 보기 드문 감동과 힐링을 선사했고, 시리즈는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된다.
■ 건강 악화 이후에도 마지막까지 ‘배우’였던 사람

지난해 그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출연 중 건강 악화로 활동을 중단해 우려를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재는 **KBS ‘2024 연기대상’**에 참석해,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임에도 특유의 꼿꼿한 자세로 무대에 올라 대상을 수상하며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당시,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라는 소신 있는 소감을 전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어 미국 배우 캐서린 헵번을 예로 들며,
“연기는 연기로 평가해야 한다. 인기나 다른 조건이 아니라, 연기가 기준이 돼야 한다.”
라는 메시지를 남겨, 마지막까지 연기를 향한 그의 철학을 꿋꿋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처럼 그는 이렇게 말했다.
“평생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신세 많이 졌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한국 연기사의 큰 별이 지다
이순재의 별세 소식은 한국 연기계의 큰 시대가 저문 것과도 같다.
그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한국 드라마·영화·연극의 역사 그 자체였다.
또한 후배 배우들에게는 길잡이였고, 시청자들에게는 오래도록 믿고 보는 이름이었다.
이제 그는 무대 대신 별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작품과 철학, 그리고 따뜻한 어른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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