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세상을 위한 필요한 정보

SUV 역사에 이런 차 없었다… ‘디펜더 옥타’가 보여준 클래스

by powerin0815 2025. 10. 18.
반응형

 

 

 

 

랜드로버 디펜더 옥타(OCTA) 시승기 — “이건 그냥 SUV가 아니다”

디펜더를 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 특유의 무게감과 묵직한 실루엣이 주는 안정감에 익숙해진다. 그런데 그 디펜더 중에서도 ‘옥타(OCTA)’는 조금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일단 이름부터 다르다.

 

‘옥타’는 다이아몬드를 가공할 때의 ‘옥타헤드론’(정팔면체)에서 따온 이름인데, 그래서인지 차량 곳곳에 각인된 전용 로고부터 묘하게 고급스럽다.

옥타는 디펜더 110 기반의 최상위 모델이다. 기본 골격은 디펜더답게 각지고 단단하지만, 색상이나 디테일에서는 일반 모델들과는 확실히 선을 긋는다. 예를 들면, 기본 컬러로 제공되는 ‘페트라 코퍼’는 빛에 따라 금빛이 감돌며, 쉽게 질리지 않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거대한 휠 하우스에 꽉 들어찬 전용 오프로드 타이어를 보면, "이 차는 도심형 SUV가 아니야"라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된다. 실제로 차체 크기를 보면 전장 5m, 전폭 2m가 넘는 덩치에 최저지상고는 246mm. 눈으로만 봐도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그런데 진짜 놀라운 건 성능이다.
4.4L V8 가솔린 엔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된 이 괴물은 최고 출력 635마력, 최대 토크는 76.5kg·m에 달한다. 제로백은 무려 4초. 디펜더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움직임만 보면 거의 스포츠카다.

직접 운전해보면 그 차이가 더 분명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차가 무게를 잊은 듯 앞으로 쏜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는 매우 안정적이고, 유압식 인터링크 6D 다이내믹 서스펜션 덕분에 급격한 코너링이나 급제동 상황에서도 롤링과 피칭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드 성능도 역시 기대 이상.
진입각이 40도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사 구간에서 주저함 없이 올라간다. 언덕길에서도 엔진음만 조금 거칠어질 뿐, 출력 부족은 전혀 없다.

실내는 의외로 조용하다.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해보니, 풍절음이나 외부 소음이 꽤 효과적으로 차단돼 있었다.

그리고 ‘바디 앤 소울 시트’는 꽤 신선했다. 음악을 틀면 등받이에서 진동이 느껴지는데, 단순한 진동이 아니라 박자와 소리에 맞춰 리듬감 있게 울린다. 마치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경험이랄까.

다만,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가격이 무려 2억2497만원부터 시작하고, 옵션을 좀 얹은 ‘옥타 에디션 원’은 2억4247만원. 여기에 리터당 복합 연비가 7km 수준이니, 기름값까지 감안하면 유지비가 만만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가 주는 매력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것이다. 디펜더 특유의 실용성과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포츠카에 준하는 퍼포먼스와 고급스러움까지 갖췄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그냥 SUV가 아니다.
디펜더의 정점, 그리고 아마 랜드로버가 그리는 미래 SUV의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플래그십 퍼포먼스 머신’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