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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폭발적 성장의 그늘… 한 청년의 죽음이 던진 질문”

by powerin0815 202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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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폭발적 성장의 그늘… 한 청년의 죽음이 던진 질문”

11월 1일 오후, 인천의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은 평소처럼 밝은 미소를 띤 직원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매장 앞을 지나던 한 커플의 말처럼, 이곳은 최근 *“과로로 사람이 숨진 곳”*이라는 불편한 사실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망한 직원 정효원 씨(26)는 2024년 5월 입사한 기간제 노동자였다. 그는 인천점 오픈 준비 과정에서 일주일 80시간이 넘는 초장시간 노동을 했고, 사망 전날에도 15시간 넘게 근무했다. 연인에게는 “자도 자도 졸리다”,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게 마지막 말이 되었다.

유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씨는 원래 ‘홀 직원’으로 채용됐지만 실제로는
매장 청소·고객 응대·수백 개의 택배 정리·직원 채용과 교육·스케줄표 작성 등 관리자급 업무 전체를 떠맡아야 했다. 매장 이전도 잦아 수원·잠실·도산·인천점을 전전했고, 왕복 3시간 넘는 출퇴근도 반복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평균 근무시간은 주 44.1시간”이라며 과로사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한 임원은 유족에게 “과로사로 몰아가면 적극적으로 반박하겠다”는 공격적 메시지까지 보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대표가 뒤늦게 공식 사과했고, 고용노동부는 즉시 근로감독에 돌입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전국적 인기와 함께 매출 796억, 영업이익 243억(2024년)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한 브랜드다. 하지만 화려한 외면과 달리 매장 노동자 750명 중 726명(약 97%)이 기간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F&B 브랜드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F&B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장시간 노동 자체는 업계 대기업에서는 드물어졌지만, 가족경영·신규 브랜드·빠른 확장 구조에서는 여전히 노동환경 감수성이 낮아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기간제 위주의 인력 구조 또한 노동조합 조직을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노동조건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효원 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폭발적 성장을 추구하는 외식업계가 노동자를 어떻게 소모하고 있는지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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