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대표 자율주행 기술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드디어 한국에 공식 도입됐다. 전 세계 7번째다.
이미 가격 경쟁력 하나로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찍은 테슬라가 이번엔 자율주행 기술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다시 흔들 준비를 마쳤다.


■ FSD 국내 전격 배포… 11일 만의 초고속 도입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 ‘감독형 FSD’를 OTA(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배포했다.
12일 SNS로 국내 출시를 예고한 후 불과 11일 만의 속도전이다.
이번 업데이트 대상은 북미 공장 생산 ‘HW4(4세대 하드웨어)’ 장착 모델S·모델X.
시내·고속도로에서 가감속·차선 변경·경로 탐색을 수행하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전방 주시가 필요한 레벨2 자율주행 방식이다.
시연 자료에서는
- 제한속도 표지 인식
- 방지턱 자동 감속
- 정차 차량 회피
등 기존보다 한층 고도화된 기능이 확인됐다.
■ 하지만… 완전 도입까지는 ‘현실적 허들’ 존재
문제는 이번 업데이트 적용 차량이 미국 생산 모델로 한정됐다는 점이다.

- 한·미 FTA 적용 차량은 제약 없이 FSD 사용 가능
- 하지만 국내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상하이 생산 모델은 별도 안전 기준 적용
→ 국내 전면 도입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HW3(3세대 하드웨어)**를 사용 중인 구형 모델은 업데이트 적용이 어려워 보편화까지는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
■ GM도 가세… 한국 시장은 ‘자율주행 격전지’

테슬라보다 한발 먼저 GM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슈퍼크루즈’(고도화 ADAS) 탑재를 예고했다.
슈퍼크루즈는 국내에서 이미 시범 운영을 마쳤고, 수만 km 고속도로·간선도로에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다.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 전동화 확산 속도 세계 최상위권
- OTA·신기술 수용성 높음
→ 테스트·확산에 최적 환경
실제 올해 1~10월 기준,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는 테슬라 모델Y(3만759대).
BMW 520의 두 배 이상이다.
테슬라는 올해 10월까지 4만7천 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제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 + FSD 기술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 현대차·기아, "속도보다 완성도" 전략 선언
수입차 점유율은 10월 말 기준 19.9%로 역대 최고치. 연말 20%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 자동차 산업 입장에서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대해 속도전을 펼치기보다는 기술 완성도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협력 중인 기업:
- 포티투닷
- 모셔널
- 웨이모
- 중국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
포티투닷은 **E2E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페이스카’**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웨이모의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은 현지 생산 아이오닉5에 적용, 연말 미국 실도로 투입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과 직접 연결된 만큼 속도보다 완벽한 품질과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